이상한파로 등유 수요 급증이 원인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상한파로 인해 국내외 난방유인 등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고량이 급격히 줄어 내수 공급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등유 수요는 2000년 이후 도시가스 보급 확산 및 가격경쟁력 약화에 의해 매년 5~15%의 감소폭을 기록해 왔으나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 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심지어 정유사들은 당초 전년 동월 보다 10~15% 가량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작년 12월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에서 시작된 이상한파에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내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4.1℃ 낮은 -3.9℃를 기록했으며, 일본의 경우에도 작년 12월 평균 기온이 평년 대비 2.5℃ 낮아지면서 이 기간에 등유소비가 전년 동월대비 40~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등유 수요 증가에 따라 재고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내수 물량 공급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K㈜는 작년 1월에 평균 비축분이 10일치(89만5천배럴)에 달했으나 금년 1월에는 5일분(48만4천배럴)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향후 수요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비축분은 2-3일치라고 SK는 설명했다.

SK㈜는 이에 따라 내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수출 물량을 내수용으로 전환하고 등유 생산설비를 풀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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