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배전기술 실현할 것”

▲ 최원수 한전 배전처장
5대 핵심과제 설정· 선도적 역할 수행
독립사업부 자율성 최대보장 정책 마련
배전단가공사제도 현행 기준 유지 방침
 

2006년 한전의 배전분야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한전 역사상 처음인 배전 독립사업부제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고, 어느 때보다도 높은 배전품질에 대한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고객과의 최접점 부서인 만큼 고객의 만족 여부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가장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곳이 한전 배전처다. 그만큼 배전처의 정책 하나 하나는 전력계와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한전 배전처가 얼마 전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지난 달 부임한 최원수 배전처장은 전력관리처장, 지사장, 배전처장까지···, 송변전과 사무, 배전에 이르는 다양한 직군의 직책을 섭렵한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경영진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별로 안면이 없었던 타 직군을 자신의 조직의 장으로 받아들인 배전처 사람들은 아마도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원수 처장을 한 달여 겪은 배전처 내부의 평가는 극찬에 가깝다. 너무도 털털한 인간적 풍모와 업무적인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최원수 배전처장이 이런 다양한 경험과 업무스타일을 배전처 업무에 어떻게 반영시킬지 궁금하다.

○ 배전처장으로 부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부임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6000여명의 배전직군을 대표하는 배전처장으로 부임하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는 자리인 만큼 그동안 송변전직책과, 대구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경험했던 노하우를 배전분야에 모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금번 인사가 직군간의 벽허물기 차원에서 이뤄진만큼 조직 내 처·실간, 팀간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업무공유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력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임 김문덕처장에 이어 두 번째로 송변전 직군으로서 배전직군의 톱인 배전처장에 부임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 지난 1년 동안 전임 김문덕 처장께서는 배전운영실 조직분리, 성공적인 220V 승압 국책사업의 성공적 완수, 배전 단가계약제도 보완, 고객중심의 각종 제도개선 등 굵직한 배전의 현안사항을 무난하게 처리함으로써 배전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김문덕 처장의 치적은 일일이 열거하기엔 지면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동안 전임 처장들이 닦아놓은 초석 위에 한 단계, 한 단계 벽돌을 쌓는다는 심정으로 배전계획, 기술, 품질, 내선, 해외사업 등 각분야별로 핵심과제를 선정해 ‘세계최고의 배전기술 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할 계획입니다.

○ 향후, 배전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지 업무방침 및 금년도 업무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배전의 비전은 ‘세계 최고 배전기술의 실현’을 달성하는 것이며, 배전처는 이를 실현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다섯 가지 핵심과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전력IT 등 배전 핵심기술의 개발과 육성’입니다.

한전은 배전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정전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축했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차세대 배전자동화시스템, 고장예지시스템 등을 개발해 전기 공급 신뢰도를 향상시킬것이며, 배전용기자재는 그 동안 신소재 적용을 통한 신뢰도 향상과 원가절감 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해 왔으나, 향후에는 IT 기술, 초전도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킨 기자재 개발에 주력해 전기품질 확보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둘째로, ‘세계 최고수준의 전기품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전기품질의 수준을 정전여부나 전압의 적정성 등으로 판단했으나 우리나라 전기품질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전기품질의 개념이 최근에는 첨단 전자기기 사용 등의 일반화로 순간 전압변동, 고조파, 플리커 등 미세 전력품질까지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해 고품질 전력공급의 토대를 마련하는 시스템을 구축토록 할 것입니다.

셋째로, ‘배전기술의 해외수출 활성화’입니다.

현재 한전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배전기술력을 바탕으로 리비아, 우크라이나 등에 배전기술 용역사업을 시행해 해외수출 1000만 달러를 조기 달성했습니다. 앞으로도 배전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해 회사 발전은 물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 입니다.

넷째로, ‘환경친화적 설비구축 및 기자재 품질확보’입니다.

한전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지상기기 외함을 조형성, 지역특성, 주변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디자인을 도안해 친환경적으로 설비를 구축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또 배전기자재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품질 등급제를 도입해 품질등급에 따라 검수시험, 성능확인시험 등 차등적용을 통한 기자재 품질확보 기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지중화사업의 확대, 배전자동화사업의 확충, 배전선로 3상화 요건 완화 및 반복적인 민원을 해결하기위한 제도의 현실화 등 고객중심의 배전설비를 마련함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제고함은 물론 고객감동 실현에도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 올해 배전처는 독립사업부제 시행이 예정돼 있는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춘 정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독립사업부제의 구체적인 세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 어려우나 본사는 중·장기정책 및 계획, 기준 재·개정, 대관, 평가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이양해 사업부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 내년도 배전공사 단가제도에 대해 공사업체들의 관심이 지대합니다. 올해 안에 제도의 변화가 있을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변화될지 궁금합니다.

- 배전공사 단가계약제도는 신규수용의 적기 전력공급과 긴급 돌발고장시 신속한 전력공급 및 공사 시공품질 향상 등 배전공사 관리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1980년부터 도입된 이래 그 동안 여러 차례의 개선을 통해 정착된 제도로써 가능하면 현행기준을 유지할 생각이며, 다만, 독립사업부제를 대비해 배전 단가계약업무를 사업부에 이양함을 원칙으로 하되, 본사에서는 배전단가계약 제도의 운영과 관련해  2~3개안을 공포해 사업부 특성에 따라 택일해 시행하는 방안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평소의 취미와 신조를 말씀해주십시오.

- 우리가 급여를 받고 있는 직장은 단순한 월급을 받는 경제수단이 아닌 ‘인생의 장(場)’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철저한 프로정신과 고객을 대함에 있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생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특별한 취미랄 것은 없으나 주말이면 집사람과 함께 집근처 야산을 오르는 게 유일한 취미입니다. 나이 들어 철이 들었는지 집사람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때면 젊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집사람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곤 합니다. 저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랍니다.


최원수 배전처장은···

지난 1976년 한전에 입사해 만 30년째 한전 생활을 하고 있는 최원수 배전처장의 경력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입사하자마자 1976년 부산전력관리처 발족에 참여, KFW #3 차관사업 연수, 대구지사 재직시 345kV 초고압 건설 초대 소장, 대구전력관리처 태동 참여, 초대 신영주전력소장 재직 등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데는 항상 최원수 처장이 있었다.

‘시작은 언제나 힘들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최 처장은 새롭게 태동한 조직에서 수많은 일을 해내야 했으며, 이를 거침없이 이뤄냈다. 특히 처음에 기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그 조직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그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사업소 분위기를 다잡는데 총력, 물꼬를 잘 터줬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최 처장의 성격에 기인한다. 호기심이 많아 조그만 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최 처장은 반면,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는 누구보다 판단력이 빠르고, 과감하다. ‘처음’이라는 단어에 딱 어울리는, 그리고 ‘처음’을 가장 잘 이끌어 나갈만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나 할까.

이런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1991년 송변전처에서 제주연계추진반을 맡았던 때라고 한다. 3년간 해남-제주간 HVDC 변환설비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상대로 했던 터라 발생 민원도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고, 기술 등도 매우 고난위도여서 애를 먹었다고 최 처장은 말한다.

한편, 가장 보람 있던 일에 대해 최 처장은 94년 기술부장 재직시설, 100년만의 더위가 찾아와 전기설비가 부족했는데 송전용량을 두 배로 증대할 수 있는 스테이샤 개발을 제안, 개발 후 사용함으로서 단기계통에 많이 해소했던 점을 들었다.

아울러 최 처장은 캐드의 전 전력관리처·전력소 보급에 최대 역할을 담당했으며, 보호배전반, 모자이크판넬, 변전설비의 알루미늄 튜브 등 변전소 금구류를 국산화하는 등 변전설비 국산화에 매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한전 변전설비 용량 2억kVA 돌파에 지대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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